'인간극장' 지적장애 아들과 울고 웃는 부모의 삶 "이제 달관해야 - 2024. 4. 2.
박만호, 김귀옥 부부가 지적장애 아들을 케어하며 하루에도 여러 번 웃고 울게 되는 부모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2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지적장애 아들과 제주도에서의 삶을 선택한 부부의 이야기 '요래 이쁜 게 다 있노' 2편이 전해졌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 했지만, 성진 군은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속해 움직이고 '이씨' 거리며 심통을 부렸다. 그런 성진 군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은 사진사이자 아빠 박만호 씨랍니다.
박만호 씨는 "20대 될 때까지 정말로 쟤가 은행 입*금이랑 간단한 요리 할 수 있을 정도 그리고 혼자 용변보고 뒤처리도 하고 어느 정도 친구들과 사회규범 정도를 알 수 있을 정도까지가 제 목표다"라며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날 오후, 가족이 함께 외출에 나섰다. 운전대를 잡기 전 박만호 씨가 성진 군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뒷좌석의 아들을 바라봤다. 아빠와 눈이 마주친 성진 군이 슬쩍 웃어보이자, 만호 씨는 "한 번씩 씩 웃는 게 무슨 의지인지는 몰라도 보기는 좋다"면서 "봄눈 녹듯이 싹 녹는다. 그게 부모 마음 아니냐"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모든 부모가 그렇지만 우리는 약간 특수한 상황이라 하루에도 이런 일이 계속 반복과 아울러서, 무한 반복, 무한 도돌이표다. 그때마다 일희일비, 웃고 울고 그렇게 하면 저희가 지쳐서 안 된다. 어느 순간에 이제 달관해야 한다. 이게 일상이다. 저희의"라고 덧붙였습니다
캠프 첫날에 불펜 피칭을? 삼성 외국인 듀오, “준비 잘해왔다, 제구 인상적” - 2024. 2. 2
정민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외국인 투수들에게 주문한 불펜 투구 개수는 20개. 하지만 데니 레예스가 통역 매니저를 통해 30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코너 시볼드 역시 조용히 30개를 던졌다. 캠프 첫날에 실시한 이례적인 불펜 피칭, 이들을 지켜보던 정민태 코치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코너와 레예스는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위치한 아카마 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구속은 측정하지 않았고, 코너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레예스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들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선보이며 감각을 조율했다. 매 투구 “굿 볼!”이라는 불펜 포수들의 탄성도 이어졌다.
전날 이들의 캐치볼과 이튿날 불펜 피칭까지 지켜본 정민태 코치는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한다. 제구력이 좋은 것 같다. 변화구가 좋다는 것도 확인했다”라면서 “아직 첫 피칭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실전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향후 연습 게임에서 던지는 모습을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제구가 안정적이여서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답니다.
캠프 첫날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불펜 피칭은 다소 이례적이다. 아무리 빨라도 캠프 두 번째 텀이나 2주차에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은 캠프 첫날에 이를 소화했다. 그만큼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증거다. 박진만 감독은 “오자마자 불펜 피칭하는 모습 보고 놀랐다”라고 말할 정도. 정민태 코치는 “우리가 캠프 세 번째 텀부터 연습경기가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불펜 투구 일정이) 빠른 건 아니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와서 큰 문제가 될 건 없다”라고 말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레예스는 “비시즌 동안 집에서 훈련을 잘 해왔다. (컨디션에 자신감이 있어서) 20개는 너무 적다고 생각해 30개를 던지겠다고 코치님께 말했다”라면서 “삼성에서 첫 불펜 피칭이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시즌 전까지 점차 컨디션을 늘려가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코너 역시 “전반적으로 (불펜 피칭 내용이) 너무 좋았다. 언제를 목표로 몸을 만들어야 할지 잘 몰라서 캠프 전까지 최대한 몸을 빨리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몸을 잘 끌어 올려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답니다.
2023시즌 후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한 삼성은 코너 시볼드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연봉 80만,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당시 삼성은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후 기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던 삼성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영입했다. 총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을 맺은 레예스는 영입 당시 “최고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로봇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또한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구단의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개막시리즈 동반 QS’ 삼성 뉴 원투펀치 코너-레예스 대박 예감! - 2024. 3. 24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4년간(2020~2023년) 에이스로 활약한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5·필라델피아 필리스)과 작별했다. 2022시즌 30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ERA) 2.49의 활약을 펼치고 재계약했던 앨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지난해 중반 부상으로 교체한 까닭에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새 얼굴로 채워야 했다.
삼성이 심사숙고 끝에 데려온 새 원투펀치는 코너 시볼드(28·등록명 코너)와 데니 레예스(28)였다. 코너는 신규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100만 달러)을 꽉 채웠고, 레예스에게도 80만 달러를 안겼다. 계약 총액에 이들을 향한 기대치가 녹아있답니다.
시범경기 때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코너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7.00(9이닝 7자책점)을 기록했고, 4사구를 7개나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레예스는 2경기에서 1승1패, ERA 3.38(10.2이닝 4자책점)로 그나마 나았지만, ‘뷰캐넌의 대체자’라는 타이틀은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소였다. 특히 시범경기 첫 등판(12일 LG 트윈스전)에서 타자일순으로 집중타를 얻어맞는 등 고전하자 물음표가 커졌다.
다행히 두 외국인투수의 정규시즌 출발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코너는 개막전인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1홈런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팀의 6-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는) 우리 팀의 1선발이고 경험도 풍부하다”며 “시범경기 때는 구종을 개발하는 과정이었기에 정규시즌을 시작하면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24일에는 레예스가 존재감을 뽐냈다. 6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6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11-8 승리를 이끌고 첫 승까지 챙겼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와 커터, 투심패스트볼,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수비 시 적극적으로 타구를 쫓으며 야수들의 부담을 줄이는 등 팀플레이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레예스가 5회까지 1점만 주고 버티자(4-1 리드) 삼성 타선은 6회부터 8회까지 7점을 몰아치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잇따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힘입어 삼성도 개막 2연승으로 콧노래를 불렀답니다.
올 시즌 전체를 봐도 코너와 레예스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은 확실한 국내 선발투수 원태인이 뒤를 받치고 있는 데다, 프리에이전트(FA) 김재윤과 임창민의 영입으로 뒷문까지 한결 강해졌다. 박 감독도 “확실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기대했던 만큼만 던져주면 시즌 운용이 편해지는 구조다. 일단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프로 입단 201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 (SEA)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 (2014~2015) 보스턴 레드삭스 (2016~2017) 시애틀 매리너스 (2018~2019) 워싱턴 내셔널스 (2019) 시애틀 매리너스 (2022) SSG 랜더스 (2023~)
계약 1yr / $1,000,000 연봉 2024 / $650,000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도 찍어줬다… 엘리아스는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 2023. 12. 25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SSG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인 투수였다. 올해 활약한 로에니스 엘리아스(35)와 커크 맥카티(28)가 계륵 신세에서 확실하게 탈출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랍니다.
SSG는 시즌 마지막까지 두 선수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맥카티는 올해 24경기에서 130이닝을 던지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24경기에서 13경기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전반기까지의 성적은 나무랄 것이 없었다. 게다가 아직 젊었다. 더 발전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시작된 부상과 후반기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엘리아스는 조금 더 복잡한 케이스였다. 올해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애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엘리아스는 시즌 22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재계약이 애매한 성적이었다. 게다가 1988년생으로 나이도 많았다. 시즌 막판 불꽃같은 활약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과연 엘리아스가 내년에 160이닝 이상을 던지는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단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답니다.
맥카티와 엘리아스 모두 구위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내년에 많은 이닝을 부상 없이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여기서 SSG는 일단 두 선수를 갈라놓고 생각한다. 맥카티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고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엘리아스는 일단 보류선수명단에는 묶고, 엘리아스보다 더 나은 투수가 시장에 있는지를 살피기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맥카티의 대체 선수로는 트리플A 최정상급 투수였던 로버트 더거를 낙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 시장이 얼어붙음에 따라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인 100만 달러로 엘리아스보다 더 좋은 투수를 구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엘리아스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3.70이었지만, 감을 잡은 8월 이후 성적은 더 좋았다. 특히 팀이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든든한 이닝이터로 영웅같은 활약을 하며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준 터였습니다.
SSG도 대안 없이 그냥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엘리아스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상당한 관심 단계까지 갔다. 경력도 있고, 기대할 만한 요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세부적인 협상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또한 여기서 결정적으로 ‘현장’이 엘리아스의 우군으로 등장했다. 바로 코칭스태프와 현장의 동료들이었다. SSG 프런트는 협상했던 새 외국인 선수, 그리고 엘리아스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여기서 현장이 엘리아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새 선수와 엘리아스 사이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이숭용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 등 현장 코칭스태프가 ‘엘리아스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구단은 선수들의 의견도 물었다. 투수를 상대하는 야수들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상당수 선수들이 ‘타자가 볼 때는 엘리아스가 굉장히 압도적인 투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은 없던 일이 됐고, 엘리아스가 낙점돼 재계약에 이르게 됐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최대 100만 달러의 계약이다. 보장 금액은 75만 달러였답니다.
2014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엘리아스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10승12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던 유망주 출신의 선수다. 이후 당시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22승24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근래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는 빠져 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 이후 성적과 인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9월 5경기에서 3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고, 자신의 정규시즌 최종 등판이자 가장 중요했던 10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7~8이닝 동안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지만 그런 과거를 내세우지 않고 팀에 융화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등 인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관건은 엘리아스의 2024년이다. SSG가 리그의 주목을 끌 만한 ‘슈퍼 에이스’를 영입하지 못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100만 달러 상한제에서 이것은 쉽지 않았다. 더거는 기대를 모을 만한 구석이 있으나 적응의 문제가 있다. 결국 엘리아스가 외국인 에이스로서 로테이션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올해 9월 이후 보여줬던 강인한 인상을 내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과시하며 160이닝 이상을 던져줘야 SSG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인다. 엘리아스를 선택한 이 결정이 내년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