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에는 야구선수 출신 윤석민과 그의 모친이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윤석민의 모친 김정열 씨는 "우리 아들이 (어렸을 때는) 왜소하고 좀 작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석민이 친구 엄마가 '투수들은 산삼을 먹어야 힘을 쓴다'고 하더라. 산삼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더라. 그때부터 '산삼은 내가 캐서 먹여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답니다.
이어 "지인이 산에 같이 가자고 해서 산삼 있나 봐야지 했다. 갔더니 산삼 같은 잎이 있는 거다. 클로즈업되는 것처럼 보이더라. 캐려고 하다 보니까 뱀이 한 마리 있더라. 저는 뱀을 안 무서워 한다. 나뭇가지로 집어서 던졌더니 죽은 척 하더라. 독사니까 물리면 죽으니까 무섭지 않나. 오나 안 오나 보면서 그 자리에서 여섯 뿌리를 캤다. 정말로 어머니 아버지 한 뿌리 드리고 아들(윤석민)을 다 먹였다. 힘이 좀 날까 싶어서"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답니다.
윤석민은 "물론 산삼이 귀하긴 하지만 아침에 눈 뜨면 입으로 산삼이 들어온다. 산에 가면 기본 열뿌리씩 캐오시는 거다. 구하기 힘든 건데 엄마는 너무 쉽게 캐오시니까"라며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윤석민 "맘고생하는 부모님 보며 재기 다짐" -2011. 11. 8
지난 2011년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된 윤석민은 트로피를 손에 들고 눈물을 흘렸다. 한 해 전 야구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고민했었답니다.
컴퓨터를 켜면 온갖 험한 욕설이 쏟아졌다. 가슴 아팠지만 아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끝없이 용기를 준 부모님을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7일 MVP투표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 한 중년 부부가 설레는 표정으로 객석에 자리했다 이날 주인공 KIA 윤석민의 아버지 윤달중 씨와 어머니 김정열이랍니다.
윤석민은 부모님께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협찬 받은 슈트와 구두로 멋을 내고 아버지 어머니를 시상식장으로 모셨다.
함께 후보에 오른 삼성 오승환과 최형우의 기록도 빼어났기 때문에 혹여 MVP 수상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열심히 던졌고 동료들 덕분에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자신감을 갖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또 언제 이런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어 부모님을 초청했답니다.
모든 공식인터뷰와 사진촬영을 마치고 잠시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윤석민은 다시 부모님에 대한 말이 나오자 눈가에 눈물이 비쳤다. "지난해 어려운 일이 많았었잖아요. 큰 잘못도 했고,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어요. 올 한해를 시작하며 각오했어요. '연말에는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자.'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스스로 부진에 화를 참지 못하고 라커를 주먹으로 내리치다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가장 중요한 순간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반성 또 반성을 하고 돌아왔지만 롯데 홍성흔이 공에 맞아 손등이 부러지면서 감당하기 힘든 비난을 받아야했다.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더 찢어졌다. 고교시절 경기도 구리에서 분당까지 출퇴근하며 아들을 뒷바라지 했던 어머니, 아들을 위해 산삼까지 캐온 아버지였답니다.
윤석민은 "홀로 떨어져 사는 아들 걱정이 많으신데, 지난해는 너무 힘들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했어요. 모레(9일) 일본으로 마무리훈련 떠나기 때문에 내일은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진정으로 보내고 가족들과 저녁도 함께 하고 싶어요." 부모님의 이름으로 값진 상을 받은 아들은 어느 때보다 뿌듯하게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