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미쳤다' 오타니 이어 야마모토까지, 3억2500만 달러 '투수 최고액' 계약 - 2023. 12. 22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일본)의 행선지는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였다. LA 다저스는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품은 것도 모자라, 투수 최대어인 야마모토까지 영입하며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섰습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다저스가 야마모토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조건은 계약기간 12년에 연봉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27억원)입니다.
이 금액은 역대 포스팅 최고액 계약이자,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계약 1위 기록으로 알려졌다. 종전 포스팅 최고액 계약은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계약한 7년 1억5500만 달러로, 야마모토가 2배 이상의 금액으로 경신했다.
종전 투수 계약 최고액은 게릿 콜이 2019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9년 3억2400만 달러였다. 야마모토가 총액 기준으로 100만달러를 앞서 최고액을 경신했다. 다만, 연 평균 연봉은 콜(약 3600만 달러)이 야마모토(약 2708만 달러)보다 약 900만 달러 높답니다.
엄청난 행보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라는 MLB 역대 최대 규모액으로 품은 데 이어, 우완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5년 1억3650만 달러(약 1780억원)의 대형 계약으로 영입한 뒤 야마모토까지 품에 안았다. 당초 오타니의 영입으로 연봉 상한액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계약 기간에는 연봉을 2000만 달러만 받고 10년 후에 6억8000만 달러를 수령하겠다는 오타니의 '지급 유예' 선택에 숨통이 트인 덕에 폭풍 영입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영입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가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자신을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들을 돌며 이들의 조건을 들으러 다녔는데, 다저스는 막 계약한 오타니 및 무키 베츠, 윌 스미스 등 주축 선수들을 대동해 야마모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이랍니다. 양키스는 일본인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를 내세워 등번호 18번이 적힌 유니폼까지 준비했지만 다저스에게 밀렸다.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역시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까지 다저스에 뺏기면서 고배를 마셨답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3경기에 나와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NPB 최초로 퍼시픽리그에서 3년 연속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최고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지며 7시즌 통산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답니다.
LA 다저스의 광폭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스토브리그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뽑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데려올 기세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40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답니다.
오타니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다저스를 상징하는 LA 로고를 올리며 "긴 시간 결정을 내리지 못해 야구 팬과 관계자 여러분께 죄송했다"며 "다저스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도류' 오타니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먼저 올 시즌 투수로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서 타율 0.304 OPS(출루율+장타율) 1.066 44홈런 95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결국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2021년에 이은 2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이었답니다.
오타니는 이후 원소속팀 LA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2024년 기준 1년 2032만5000달러)를 거절한 뒤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많은 빅클럽들이 오타니 영입에 눈독을 들였고 결국 다저스가 최종 승자로 남았다.
그렇지만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번 계약에는 전례 없는 규모의 디퍼(연봉 지급 유예)가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오타니는 10년간 매년 약 4000만달러(약 528억원)에서 5000만달러(약 660억원)의 연봉을 받고 그 외의 금액 지불을 유예하는 계약이 예상된다"고 전했답니다.
CBS스포츠는 이에 대해 "이는 오타니의 아이디어로 추정된다. 그는 다저스가 사치세를 낮추고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돈을 쓰길 원했다"며 오타니가 자신의 연봉 수령을 미루면서까지 다저스의 전력 보강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희생으로 추가 선수 영입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거론되는 선수는 바로 야마모토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야마모토는 일본 최고의 투수다. 2021년부터 전무후무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했으며 스즈키 이치로 이후 27년 만에 3년 연속 MVP를 수상했다. 일본의 사이영상이라 불리는 사와무라상도 3년 연속으로 획득했다. 2023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70승29패 평균자책점 1.82랍니다.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한 야마모토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은 상당했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언은 일본에 직접 일본에 방문해 야마모토와 만나는 정성까지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야마모토 영입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가 야마모토 영입에 아직 관심이 있고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히며 야마모토 영입전에 다저스가 참전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헤이먼에 따르면 다저스가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를 제외한 나머지 팀과의 영입전에서 앞서있다"며 "특히 세계적인 타선을 보유하고 있으나 선발투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다저스에 야마모토는 매우 적합한 선수"라고 이야기했답니다.
현재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로는 3억달러(약 3960억원)가 예상된다. 과연 다저스가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까지 영입하며 이번 스토브리그 최종 승자가 될까. 다저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