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려는 백승호..'유소년 때 수원의 후원'에 발 묶여, 해결책은 손해배상뿐? - 2021. 3. 25
백승호가 K리그 등록 마감일인 오는 31일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백승호의 부친인 백일영 연세대 교수는 25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승호가 무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합리적인 해법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답니다.
백승호는 지난달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독일 2부 다름슈타트를 떠났다. 올겨울 갑작스럽게 벤치로 밀려난 백승호는 이적을 제안한 전북 현대와 협상 창구를 열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러나 백승호의 전북행은 과거 수원과 맺은 합의서에 따라 제동이 걸렸다.
백승호는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인 ‘라 마시아’에 입단할 당시 수원에서 매탄고에 입학한다는 조건으로 2012년까지 연간 1억원의 유학지원금을 받았다.
백승호는 2013년 수원의 양해 아래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맺으면서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 합의서에는 백승호가 K리그로 온다면 수원에 입단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유학지원금을 반환하는 동시에 손해배상도 청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백승호가 수원에 입단한다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원은 전북과 다름슈타트가 협상한 금액으로 백승호를 데려갈 의사가 없었다. 수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북 측에 자신들이 백승호 영입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고, 다름슈타트 측에도 명확한 이적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백승호 측이 지난달 25일과 17일 두 차례 수원을 방문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수원 구단은 ‘독일로 돌아가거나, 합의서 위반 사항에 따른 손해배상을 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우리도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원한다”면서도 “팬들이 구단을 지켜보고 있기에 선수가 바라는 것을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 합의서를 준수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답니다.
결국 백승호가 수원과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손해배상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양측 모두 손해배상에 대해선 명확한 금액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수원이 먼저 유학지원금 반환(3억원)과 함께 ‘성의’를 보이라고 제시한 게 전부다. 백승호 측도 유학지원금에 대해선 반환 의사가 분명히 있지만 그 수준을 알 수 없어 고민이다. 백승호 측은 “수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언제나 갖고 있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울보' 백승호의 완벽했던 '코리아 캡틴' 데뷔전 - 2023. 9. 20
백승호(26·전북 현대)가 대한민국 캡틴 데뷔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과 조영욱(김천 상무)의 멀티골을 앞세워 9대0 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한국 선수단에 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조1위로 뛰어올랐다. 앞서 열린 태국과 바레인의 경기는 1대1로 마무리됐다. 무려 6명의 선수들이 골맛을 본 가운데 다득점까지 성공한 황선홍호는 남은 조별리그에 대한 부담까지 덜어냈답니다.
황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조영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2선에는 엄원상 고영준 정호연 정우영이 위치했다.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인 백승호가 공격적인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중심을 잡았다. 포백에는 황재원 이한범 박진섭 박규현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백승호는 이번 대회 주장을 맡았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끈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또 한번의 와일드카드 주장이 됐다.
1997년생 백승호는 그라운드 위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 그는 대동초-매탄중을 거쳐 2010년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위기가 있었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식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18세 미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 선수들의 부모와 현지에서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백승호는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성장하던 이승우 장결희와 함께 2016년까지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3년을 잃었다. 그후 2017년 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완패하며 16강에서 조기탈락하며 눈물을 쏟았다.
징계가 풀린 백승호는 짧은 기간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활약하다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2017년 지로나로 이적했다. 2019년 1월에야 스페인 성인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공교롭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 상대팀은 FC바르셀로나였다. 백승호는 지로나와 다름슈타트(2019년~2021년)에서 유망주의 티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