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후임 찾기 2파전 양상…‘스타 출신’ 클린스만? ‘풍부한 경험’ 모레노?
- 2023. 2. 23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찾는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독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위르겐 클린스만(59·왼쪽 사진)이 급부상한 가운데 스페인의 젊은 지도자 로베르토 모레노(46·오른쪽)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답니다.

독일의 축구 전문매체 ‘키커’는 지난 22일 “클린스만 전 미국대표팀 감독이 한국대표팀의 새 감독 후보”라며 “논의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도 23일 “이달 말까지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던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복수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습니다.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후보군을 제출해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을 비롯해 모레노 전 스페인 감독,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모로코 감독 등이 유력한 후보로 분류되고 있답니다.

특히 모레노 전 감독은 에콰도르 감독직 제의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스페인 언론을 통해 전해졌는데, 또 다른 선택지인 한국행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클린스만과 모레노는 장단점이 뚜렷한 지도자로 평가된다.

현역 시절만 따진다면 클린스만이 우위다. 독일에서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기록한 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에 우승컵을 안긴 레전드 공격수 출신이랍니다.

지도자로 변신한 클린스만은 2004년 흔들리던 ‘녹슨 전차’ 독일의 지휘봉을 잡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3위라는 깜짝 성적을 냈다. 2011년 미국에 부임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그러나 독일 시절 지도했던 선수들이 “클린스만 밑에서 체력단련을 했을 뿐 전술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직격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4년 전 한국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재택근무를 고집해 협상이 불발된 전력도 있다. 뮐러 위원장이 새 감독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한 ‘환경적 요인’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모레노는 반대로 선수로 별 다른 활약은 없었으나 40대인데도 이미 지도자 입문 21년차의 경험을 자랑한다.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감독을 보좌해 이탈리아 AS로마와 스페인 셀타비고, 바르셀로나 등에서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엔리케 감독이 가족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놨을 땐 잠시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 무패(7승2무)를 질주하기도 했다.

다만 클럽 감독으로는 프랑스 AS모나코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답니다.

전술 훈련 없었다" 클린스만 향한 폭로, '슈틸리케' 전철 밟진 않을까
- 2023. 2. 23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독일 대표팀과 클럽 팀을 두루 이끌었기에 커리어 면에서는 꽤 그럴 듯하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 시절 나온 폭로를 봤을 때 찜찜한 면도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와 '키커'는 23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수락한다면 3년 만에 지도자로 돌아온다"고 알렸습니다.


'키커'는 차두리가 클린스만 감독과 다리를 놓은 거로 추측했다. 실제 차두리와 클린스만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함께 활동했고 분데스리가에서 인연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에 유럽 톱 클래스 커리어를 쌓았다. 감독으로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고,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대표팀을 이끌었답니다.

2016년을 끝으로 미국 대표팀과 작별한 뒤에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2019년 11월)을 잡았다. 강등권 팀을 구할 적임자로 부임했지만 두 달을 버티지 못했고 10경기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다만 독일 대표팀 시절에 수석코치였던 요하힘 뢰브 감독에게 대부분 일임한 정황이 있다.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필립 람은 2021년 자서전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체력 훈련만 했다. 전술적인 건 없었다. 선수들이 경기 전에 모여 어떻게 경기를 해야할지 토론해야 했던 것이다"고 폭로했답니다.

필립 람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지도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 전처를 밟을 우려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특별한 사단 없이 아르무아 코치만 데려왔고 아르무아 코치는 특별한 역할이 없었다. 세부적인 전술 등 구체적인 게임 플랜도 명확하지 않았다.

파울로 벤투 감독 아래에서 체계적인 전술과 훈련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경기 전에 모여 토론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월드컵 최종예선 등 중요한 매치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답니다.

물론 아직 클린스만 감독과 '협상설'만 나왔을 뿐 공식발표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온다면 많은 경험과 팀 분위기 장악력 등은 있기에 탄탄한 코칭 스태프 구성이 필요하답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등도 물망에 있다. 공식발표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안 되기에 더 지켜봐야 한다. 협회는 2월 중에 감독을 선임하고 3월 A매치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