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 MVP' 손준호, 벤투호 중원에 '신형엔진'이 되다
- 2022. 11. 18

등번호 13번의 미드필더 손준호(30·산둥 타이산)이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공격 재능 뽐낸 손준호, 도움왕까지 거머쥐었습니다

2014년 영남대학교를 떠나, 포항 유니폼을 입은 손준호는 이명주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서서히 팀에 적응했다. 여기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호에 승선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손준호는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후,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는다. 포항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이명주가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 FC로 이적했고 손준호가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랍니다.


손준호는 2015시즌 득점력을 뽐내며 K리그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선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 베스트11 후보에 올랐다. 비록 베스트 11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2년차 시즌에 인상적인 활약상이었다.

순항하던 손준호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2016시즌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골키퍼 권순태에게 걸려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것. 손준호는 결국 2016시즌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쳤답니다.

하지만 손준호는 다시 일어섰다. 2017시즌 더 넓어진 시야와 정교한 패스로 팀원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했다. 결국 손준호는 2017시즌 리그에서만 4골 14도움을 기록해 K리그 도움왕에 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 K리그 MVP로 우뚝서다

도움왕을 차지해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손준호는 2018시즌 전북으로 이적한다. 2018시즌과 2019시즌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으나 포항 시절만큼 공격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손준호는 2020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다. 전북의 허리를 홀로 3선에서 지탱하는 형국이었지만 손준호는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 상대 공격 차단, 볼 경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중원을 장악했다.

결국 손준호는 2020시즌 25경기 출전,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더불어 세표 지표에서는 그라운드 경합 성공(75회), 패스 차단(171회), 획득(291회), 중앙지역 패스(1122회)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답니다.

손준호는 또한 장거리 패스 성공(219회·2위), 태클 성공(33회·2위), 인터셉트(51회·5위) 등 공수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전북은 손준호의 활약 속에 K리그 왕좌를 지켰고 손준호는 2020시즌 K리그 MVP에 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맹활약, 이젠 벤투호의 신형엔진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선 손준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한다. 팀에 합류한 뒤, 슈퍼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마루앙 펠라이니와 함께 중원을 휩쓸며 중국 슈퍼리그를 접수한다. 산둥은 손준호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1시즌 슈퍼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을 따낸답니다.

K리그 MVP에 이어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파울로 벤투 감독도 손준호를 조금씩 더 중용한다. 2021년 6월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과 2021년 9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 손준호 카드를 실험한다. 그동안 정우영, 황인범에게 의존하던 벤투호의 3선은 손준호의 합류로 새 바람이 분다.

하지만 손준호는 지난 7월 벤투호 소집을 앞두고 슈퍼리그 다롄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는 등 불운한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할 시점에,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이랍니다.

그러나 손준호는 9월 다시 벤투호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 9월 27일 카메룬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자신의 장점을 모두 드러냈다. 뛰어난 후방 빌드업, 상대 공격 저지, 정확한 긴 패스, 많은 활동량까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후방에서 전방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전달하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손준호의 실력을 확인한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전에서도 손준호를 기용했다. 이날 '플랜B' 스리백 카드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후반에는 손준호와 정우영(알 사드SC)의 더블 볼란치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손준호와 정우영은 좀 더 단단한 수비력과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벤투호에게 제공했답니다.

결국 손준호는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 명단에 올랐다. 손준호는 K리그 MVP 출신으로 벤투호에 합류한다. 손준호 이후 2021시즌과 2022시즌 K리그 MVP를 차지한 선수는 전북의 홍정호와 울산 현대의 이청용이었다. 하지만 홍정호와 이청용은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손준호는 벤투호에서 가장 최근 K리그 MVP를 차지한 선수로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정우영과 함께 3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황인범은 공격적 재능과 뛰어난 활동량, 수비가담은 훌륭하지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탓에 수비력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손준호는 벤투호에게 더블 볼란치 전술을 제공할 수 있고 정우영의 경기력이 흔들릴 때 이를 대체할 카드로 활약할 수 있다. 벤투호의 중원에 '신형엔진'이 추가된 셈이다.


'K리그 MVP 출신' 손준호가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빛날 수 있을까.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손준호라면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MF 손준호
프로데뷔 : 2014년
주요 우승 기록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 2018, 2019, 2020 K리그1 우승 / 2019 FA컵 우승 / 2021 중국 슈퍼리그, 중국 FA컵 우승 / 2019 동아시안컵 우승
A매치 출전 : 15경기 0골
2022시즌 리그 출전 기록 : 산둥 타이산 18경기 0골

- 프로필 이력 경력

출생 나이 생일
1992년 5월 12일 (30세)
고향 출생지
경상북도 영덕군

신체
키 178cm / 체중 62kg

학력
영덕강구초등학교 (1999~2002)
인천남동초등학교 (2003~2004)
제물포중학교 (2005~2006)
포항제철중학교 (2006~2007)
포항제철고등학교 (2008~2010)
영남대학교 (2011~2014. 체육학부 / 학사)

포지션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주발
오른발

프로 입단
2014년 포항 스틸러스

프로 클럽
포항 스틸러스 (2014~2017)
전북 현대 모터스 (2018~2020)
산둥 타이산 (2021~ )

축구선수 출신인 부친 손상태씨의 영향으로, 고향 영덕 강구초 1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에 인천으로 전학갔다가, 중학교 2학년 때 다니던 제물포중 축구부가 문제가 생겨, 영덕과 가까운 프로 산하 중학교인 포항제철중학교로 전학가며 포항과의 인연이 시작됐답니다.

포철중 합류 직전 당한 발가락 부상으로 인해 초반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당시 포철중 감독이던 최문식의 도움으로 적응을 마쳤고, 팀의 2007년 추계연맹전 우승과 MVP 석권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중학선발팀에 뽑혀 국제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008년 대한축구협회 주최의 '축구인의 날' 행사에서 최우수 중학 선수로 뽑히는 등 중학교 최고 레벨의 선수로 인정받으며 포철공고로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도 고무열, 이명주, 배천석, 김승대, 김준수, 문창진, 정원진 등과 함께 고등학교 무대를 평정하였다. 특히 3학년이던 2010년에는 팀의 백록기 우승과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후 2011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포항에 우선지명된 상태로 감독 김병수가 이끌던 영남대학교로 진학했답니다.

2011년 3월 12일, 영남대 소속으로 남양주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FA컵 데뷔전을 치렀다. 3학년이던 2013년 U리그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했다.

- 플레이는??

K리그 원탑 수미, 리그 최소실점 1등 공신. 현재로서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현대 축구에서 각광받는 스타일의 유형이다. 수비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 포지션이 중미이다 보니 좀 더 크로스나 패스에 치중 해 상대 팀의 라인을 깨는 스타일이랍니다.

페널티킥도 꽤 잘차다보니 포항 시절 팀의 전담 키커를 맡았었다. PK에 매우 약했던 포항으로선 천군만마와도 같았던 존재.

2019년까지는 상대를 향한 터프함, 넓은 활동량과 준수한 패스실력이 장점이나 아직 수비력이 부족하여 조금은 무모한 경합 장면도 많이 나왔었다. 또한, 과한 승부욕으로 경고왕에 등극할정도로 경고를 자주 받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 후 원래부터 장점인 수준급의 중거리와 패스실력과 함께 일취월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2020년 K리그1 MVP에 등극했다.

보통 한국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는 거칠면 투박한 경우가 많고 영리하면 연약한 경우가 많은데, 손준호는 거칠면서도 간간히 영리한 패스를 찔러줘서 상대팀을 더욱 골치 아프게 하는 주로 분데스리가에서 많이 보이는 유형의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허나 단점으로는 프로 데뷔 이전까지 윙어 출신이었기에 수비시에 아직도 너무 무모하고 거친 버릇이 남아있어서 옐로카드 수집을 자주 하는 편이고, 볼을 빼앗겼을시 수비판단과 포지셔닝이 아쉬운 장면이 보이는데 어릴 때부터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다 보니 지적되는 부분이다. 상대에게 파울을 당했을 시 과도한 오버액션을 취하는 다소의 비매너성 플레이도 종종 보인답니다.

2020년을 기점으로 팬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박스 투 박스형 원볼란치 미드필더가 나왔다며 극찬받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기성용의 롤을 그대로 이어받아, 정우영, 원두재 등 신체조건 좋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투볼란치로 뛸 최적의 선수로 평가된다. 다만 정우영과 비교하면 피지컬에서 밀리다보니 피지컬 싸움, 특히 높이 싸움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주전 경쟁에서 정우영에게 밀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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