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아들' 신재원, 인도네시아 응원 선언 "이번엔 아빠"
-2024. 4. 25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26·성남FC)이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를 응원하겠다고 했다고 선언했답니다.

인도네시아 매체 포스코타는 지난 24일 신재원이 인도네시아 축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재원은 이번 만큼은 인도네시아 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오는 26일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격돌한답니다.

K리그 성남FC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신재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8강에서 만나지 않길 원했는데 만났다"며 태극기와 인도네시아 국기를 게시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빠를 응원하겠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을 응원해달라. 인도네시아 파이팅"이라고 적었답니다.

한국이 아닌 아버지가 이끄는 팀인 인도네시아 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앞선다. 역대 U-23 연령 대결에서 한국이 5전승을 기록했습니다.

‘신따이용 신드롬’ 신태용 “우린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독려했죠”
-2024. 4. 11

신태용(54)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답글이다. 축구 게임 광고 영상 속 ‘신바람 이박사’처럼 춤추는 신 감독의 모습에 큰아들 신재원(K리그2 성남FC)이 ‘이제 계속 춤추기로 한 거예요?ㅋㅋ’라는 반응을 남겼고 여기에 답글로 장난스럽게 투정한 것이랍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긴 ‘카잔의 기적’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이던 신 감독은 올해 ‘인니의 기적’을 이끌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월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16강 신화를 이뤘고 지난달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동남아시아 강호 베트남을 1대0, 3대0으로 제압했다. 베트남전 관중석에는 ‘삼성 미안해요. 한국 최고 수출품은 신태용’이라는 응원 문구도 등장했다.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추앙 받았던 박항서 전 감독처럼 인도네시아 축구에 신 감독의 존재는 구세주다. 출연하는 광고가 6~7개에 이르고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250만에 육박한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신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우리 선수들과 경기했던 사진, 일상 사진들을 올릴 뿐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데 240만 넘는 팬이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광고는 촬영 시간이 길고 여전히 어색하지만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정말로 스태프들이 워낙 잘 챙겨줘서 크게 힘든 것은 없다”고 했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신 감독을 현지 발음으로 ‘신따이용’이라고 부르고 쓸 때는 영어 이니셜로 ‘STY’를 사용한다. 현지에서 인기가 어느 정도냐는 물음에 신 감독은 “어디를 가든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길거리에서 보면 ‘신따이용’ 외치면서 환호해주고 쫓아오고 그런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시안컵 16강만으로도 역사적인 일인데 베트남전 연승으로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도 예약했다. 대업 달성 뒤 느슨해질 수도 있었을 선수단을 신 감독은 어떻게 다잡은 것일까. 그는 “16강을 기뻐하는 것은 좋지만 이제 우리는 첫걸음을 뗐을 뿐이고 올라갈 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과 2연전은 그렇게 올라가기 위한 큰 발판이자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동기부여를 하면서 팀을 만들어갔던 것이다”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2019년 말에 인도네시아를 맡았다.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여기 선수들은 좀 느긋한 스타일이었어요. 한국 선수들은 훈련장 가면 2~3분이면 준비해서 피치로 나오는데 이 친구들은 감독·코치들 다 나와 있는데도 신발끈 매면서 서로 얘기하고 그러다가 10분 뒤에 나오는 것입니다. 엄청 혼내고 시간 약속 안 지키면 벌금 내게 하면서 규칙을 몸에 배게 했죠. 어떤 일에든 핑계 못 대게, 거짓말 못 하게 강하게 잡아갔죠.”라고 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킨십과 장난을 걸면서 격의를 무너뜨렸다. “화도 내지만 어느 시점에는 다가가서 풀어주고 또 너무 풀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인상도 쓰면서 ‘밀당(밀고 당기기)’에 신경 썼다”는 설명이다. 신 감독은 카멜레온 전술로 유명한데 우리 팀을 속속들이 잘 알고 적도 아군에 버금가게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한 전술이다. “한국에서 감독 생활할 때나 지금 여기 선수들한테나 똑같아요. 스스로 칭찬할 수 있는 경기를 하라고 주문합니다. 그렇게만 되면 지더라도 다음에 어떻게 도전할지 준비가 되거든요.”

신 감독은 골프 고수로도 유명하다. 퍼트 감각이 좋아 한 라운드에 버디 7개를 잡은 적도 있다. 드라이버 샷으로 220~230m를 보내며 평균 70대 중반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다. 신 감독의 골프 사랑은 여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회장 김정태) 주관으로 열린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의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현지 골프계와 교류하는 등 축구뿐 아니라 ‘K골프’도 전파하고 있답니다.

신 감독은 지금 카타르에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도 겸하고 있어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린 U-23 아시안컵에 집중할 시기다. 15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카타르·호주·요르단과 한 조다. “우리 조가 죽음의 조”라고 진단한 신 감독은 “좋은 팀들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목표는 예선 통과”라고 했다.

신 감독 부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3위였던 인도네시아 A대표팀은 현재 134위다. 쿠웨이트(139위)보다도 높다. 아시아에 배정되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도 꿈이 아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로서는 본선에 도전하는 나라들 중 정말로 우리가 꼴찌”라고 자세를 낮췄ㄷ바니다.

카잔의 기적을 넘어서는 최고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느냐는 물음에 신 감독은 “그때의 기쁨은 지나간 일이다. 돌아보면 팀을 맡아서 만들어간 기간이 고작 10개월이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월드컵에 나간다면 긴 호흡으로 진정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서 “한국 대표팀이든 인도네시아 대표팀이든 그렇게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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