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옥마을에 살고 있는 정민수(26) 이장은 올해 처음으로 마을 일을 하는 이장 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정민수씨는 농업인의 길로 진로를 정하고 부모님과 함께 소를 키우고 고추농사를 지으며 20년 후쯤 이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정 씨는 여느 때처럼 농사일하면서 마을 어르신들의 일을 거들어 주고 어르신들이 궁금해 하는 일을 전화나 인터넷으로 알아봐서 알려드리며 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었다는 것.
정 씨는 "시골이 잘 살아야 도시도 있는 거고 국가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시골에 연세 드신 분들밖에 안 계시니까 젊은 사람이 있어야 시골이 되살아나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이렇게 시골에 남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답니다.
마을회의에서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에게 이장 일을 맡겨 보자라며 만장일치로 정민수 씨를 지목하여 이장이 되었다는 것.
정민수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20년 후쯤이나 이장을 할까 했는데 20년을 앞당겨서 이장 일을 맡게 되었어요"라며 "처음에는 많이 부담됐어요. '할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여기 역대 이장님들만큼 내가 어떻게 잘 해낼 수 있을까' 등 좀 두려움도 있었어요"라고 말했답니다.
정 이장은 한편으로는 어차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으니까 역대 이장님들한테 자문을 구하면서 한번 해봐야겠다는 것.
정 이장은 "그동안에 이장님들의 헌신이 있어서 이렇게 마을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이제는 내가 마을을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해볼 차례이다라고 생각을 하며 이장 일을 하기로 다짐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옥마을, 월천마을, 옥자동 마을 3개 마을에 33가구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 3개 마을을 정민수 이장은 장수군에서 잘 사는 동네로 한번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장 일을 시작한 정민수 이장.
일이 없을 때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인터넷으로 장수군이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거나, 주민들이 불편하신 게 뭐가 있는지 혹시 날씨는 추운데 건강은 어떠신지 전화하고 찾아가 뵙고 다닌답니다.
정 이장은 "주민들이 혹시 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불편한 점이 있으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심부름 있으면 해드릴게요 하면서 이제 혹시 불편하신 거 있으면 전화 주세요. 하고 마을주민들을 찾아다녀요. 아직은 이장이라는 말이 부담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장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우선 주민들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답니다.
정 이장은 "민원이 생겨 면사무소나 군청에 가면 항상 이장님을 통해서 얘기하라고 하거든요. 근데 이제 제가 어떻게 보면 일꾼의 자리에 섰으니까 좀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마을을 돌보고 마을주민들의 불편한 점을 해소해 주기 위해 이장직을 맡았고 모르는 부분은 전 이장님들에게 물어보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거라는 정민수 이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