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35)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2023년 FA 1호 계약이랍니다.
키움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고척스카이돔 사무실에서 원종현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의 조건이다.
총 21명이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가운데 원종현이 가장 먼저 새 둥지를 찾았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원종현은 2012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답니다.
프로 통산 501경기에 등판해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2019시즌과 2020시즌에는 2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렸다. 2017년 WBC,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불굴의 의지로 대장암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다시 올라 감동을 선사했다.
원종현은 "날 선택해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감사하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만큼 앞으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키움은 열정적이고 화이팅이 넘치는 팀이다. 내게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답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원종현의 합류로 짜임새 있고 강한 불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원종현의 풍부한 경험이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프로필 이력 경력
생년월일 나이 1987년 7월 31일 (35세) 고향 출신지 전라북도 군산시
학력 군산중앙초 - 군산중 -군산상고 신체 키 몸무게 182cm, 83kg
포지션 불펜 투수 투타 우사우타[2]
프로입단 2006년 2차 2라운드 (전체 11번, LG)
소속팀 LG 트윈스 (2006~2010) NC 다이노스 (2012~2022) 키움 히어로즈 (2023~)
병역 경찰 야구단 (2008~2009) 계약 2023 - 2026 / 25억원
연봉 5억원 (FA, 2023년)
2010년대 중반 NC의 필승조 불펜 콰르텟 단디 4의 일원으로 김진성, 임창민, 임정호 등의 투수들과 함께 NC가 창단 이래 빠르게 리그 상위권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한 투수이다. 대장암을 이겨낸 투혼의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의 헹가래 투수이기도 하답니다.
오른손 사이드암 스로 투수로서 최고 구속 155km/h, 평균 148km/h 대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종 변화가 좋은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에 좋은 제구력까지 갖추며 K/9가 9를 넘어가는 탈삼진율을 보이고 있으며,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사이드암 투수는 우타자의 천적임에도 좌타자를 훨씬 잘 잡아낸다.
구위를 인정받은 패스트볼에 비해 2014년까지만 해도 슬라이더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복귀 준비를 하면서 박명환 당시 2군 코치에게 도움을 받아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다. 옆으로 휘는 것보다 종 변화에 더욱 중점을 두었고 그 결과 2014년 -1.6에 불과했던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가 2016년 5.3까지 상승했다. 2017년에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늘어나자 다음 시즌을 앞두고 투심 패스트볼도 장착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2019 시즌에는 평균 147km/h의 강속구를 뿌렸다. 슬라이더 구속도 데뷔 이후 가장 빠른 평균 135km/h대로 끌어올렸고 그 외에 커브와 스플리터를 간간히 섞는 패턴을 보이면서 투피치에서 벗어났다. 특이점으로 8회 피안타율(0.342)과 9회 피안타율(0.246) 차이가 유독 컸는데, 1이닝 마무리로 역할을 제한한다면 향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랍니다.
고무팔 기질이 있다.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19년까지를 기준으로 통산 구원투수 이닝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8] 알다시피 원종현은 대장암 때문에 2015년을 통째로 쉬었다. 그럼에도 저렇게 많은 이닝을 기록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지금도 아직까지 평균구속 147Km/h 대의 빠른 공을 뿌리며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1년 11월 신생팀 입단테스트를 통해 신고선수로 NC에 입단해, 팀의 퓨처스 시즌부터 뛰었던 NC 창단 멤버이다. 2022년 3월 기준 NC 소속으로 뛰고 있는 원년출신 현역 선수는 딱 6명(노진혁, 박민우, 이민호, 원종현, 김성욱, 이재학)이 남았다. 또한 남은 원년 선수들 중 유일하게 창단 초부터 현재까지 쭉 같은 등번호를 유지 중인 선수입니다
그대, 포기하고 싶은가? 원종현을 보라 - 2016. 6. 3
삶이 무료한가. 인생이 따분한가. 역경 앞에서 주저앉고 싶고, 시련 속에서 포기하고 싶은가. 그러나 이들을 보면 다시 옷깃을 여미고, 팔소매를 걷어붙일 것이랍니다.
NC 원종현(29). 살겠다는 일념으로, 야구를 다시 하겠다는 집념으로, 참 먼 길을 돌아 우리 곁에 왔다. 5월31일 마산 두산전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NC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얼굴은 야위었고, 근육은 줄어들어 있었지만, 최고구속 152km의 불같은 강속구로 깜짝 놀랄만한 탈삼진쇼를 펼쳐나갔다. 2번타자 오재원∼3번타자 민병헌∼4번타자 오재일로 이어지는 두산 3할 타자들을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돌아와 준 것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마운드에 선 것만 해도 눈물이 차오를 만큼 고마운데, 그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씩씩한 모습으로 인사를 했다. 임무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그는 뒤돌아서서 자신의 뒤를 지켜준 수비수들을 기다렸다가 일일이 손을 마주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함께 싸우겠다”며 모자와 가슴에 ‘155’라는 숫자를 새기고 기다려준 동료들을, 이번엔 그가 기다려줬다. 155는 2014년 10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원종현이 던졌던 최고 구속 155km를 상징하는 숫자였습니다.
얼마나 서고 싶었던 그라운드였을까. 얼마나 그리웠던 함성이었을까. 2014년 10월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592일 만에 밟은 1군 마운드. 그가 이렇게 삶의 마당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과정을 안다면 어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15년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몸에 이상을 느껴 귀국한 그는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통해 대장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스물여덟 살에 날아든 암 선고였다. 수술 후 한 달에 2차례씩, 무려 12차례 이어진 항암치료. 일주일에 3∼4일 동안은 고향 군산 집에서 약물주머니를 왼팔에 달고 혈관주사를 맞아야만 했다. 암세포를 죽일 만큼 독한 약물이 주입돼 온몸에 퍼지는 순간, 살아있는 세포까지 함께 죽는 고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속은 매스꺼웠고, 헛구역질과 구토가 뒤따랐다. 음식물 섭취는 불가능했다. 과일 등을 갈아 만든 해독주스를 마시는 것이 유일한 에너지원 공급이었다.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 그러나 그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고, 운명을 탓하지도 않았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며 긍정의 동아줄만 붙잡고 사투를 벌여나갔다. 왼팔에 약물주머니를 달았던 것도, 반드시 암을 이겨낸 뒤 공을 던져보겠다는 우완투수의 집념 때문이었답니다.
아버지 원요안(57)씨는 군산 집에서 TV로 아들의 복귀전을 지켜보며 마음으로 울었다. “그 힘든 항암치료 과정을 겪으면서도 아들은 단 한번도 절망하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더군요. 오히려 우리 부모를 위로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부스러지고 빠질 때에도 아예 삭발을 하면서 덤덤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힘든 과정들을 다 이겨낸 아들이 대견스럽습니다.”
팬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NC 동료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 순간, 한번도 울지 않았던 원종현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NC 구단은 원종현이 돌아오자 작은 부분까지 배려하고 있다. 불에 구운 고기는 해롭다고 하니, 경기 전 식단에 야채와 함께 수육을 준비하면서 근력 유지를 돕고 있다. 이렇게 우린 한마음이 돼 그를 기다려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원종현뿐이랴. 그에 앞서 한화 정현석(31)과 LG 정현욱(38)은 위암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이들은 위를 잘라낸 탓에 하루에 9끼씩 음식을 나눠먹으며 몸을 만들어온 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다. 정현석은 지난해, 정현욱은 올 시즌 그라운드에 복귀해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삶이 무료한가. 정현석을 보라. 인생이 따분한가. 정현욱을 보라. 포기하고 싶은가. 원종현을 보라. 어찌 우리네 삶과 인생이 순탄하기만 할까. 절망의 시간을 견뎌낸 야구선수들이 우리 앞에서 던지는 것은 야구공이 아니라,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인지도 모른답니다.